기독교사상

권두언 인공지능(AI), 기회인가 재앙인가 / 채수일

특집 –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종교
·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 김진형
· 휴먼에서 트랜스휴먼으로? 인공지능, 트랜스휴머니즘, 그리고 서구 로고스 신학의 종말? / 김흡영
· 인공지능이 인간과 종교에 말을 걸다 / 전 철

교회와 현장
· [교계 포커스] 교회는 ‘정오(正午)의 빛’이어야 한다 / 김광수
· [설교]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 안재웅
· [강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쟁점과 현실: 팔레스타인의 눈물 그칠 세 가지 조건 / 김재명
· [나의 목회 수기] 통전적 신앙의 교회를 향한 목회 여정 / 최현범

성서와 설교
· [구약성서에 나타난 약함의 신비 05] 유다는 어떻게 장자가 되었을까–유다의 변화(창 38장) / 배희숙
· [출애굽기에서 만난 하나님 02] 모세가 체험한 하나님의 구원(출 2장) / 장석정
· [1세기 갈릴리 땅에서 다시 읽는 예수의 비유 03] 불의한 종 비유와 돌아온 탕자 비유: 하나님 나라, 종이 아니라 자녀로 살기 / 박인희

문화, 역사, 신학
· [기독교 이단들의 경전 02] 전도관의 『오묘』 / 탁지일
· [현대 교회의 위기에 맞선 목회적 신학자들 05] 종교에서 영성으로의 대전환기에 하나님 소개하기: 소명, 소통, 소혈의 목회자 나우웬 / 안교성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복음을 노래한 신학자 마르틴 루터 / 오선지
· [탁사 최병헌의 연설문 모음집 『연설초집』 04] 새로운 학술과 옛 학술, 그 허와 실을 분별함[學有新舊에 辨其虛實] / 최병헌(역주 이동원)

책마당
· 정병준의 『한국교회 역사 속 에큐메니컬 운동』
한국교회의 분열과 일치운동의 역사 / 김명배
· 구권효·나수진의 『여성 안수 투쟁사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교회의 여성 안수제 역사에 대한 살아 숨 쉬는 증언록 / 윤상림
· 임희국 외 4인의 『봉원 이원경: 민족적 대의와 기독교 신앙을 품은 독립운동가의 생애』
영남 선비 목사의 치열한 삶과 신앙 여정 / 홍승표
· 2023년 2월호 서평에 대한 저자의 보론(補論)
풍류해석학: 성서의 근본 은유의 도맥은 선맥(僊/仙脈)이다 / 이호재

5월호 특집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종교 2016년 3월, ‘바둑 천재’라 불리던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결에 이어 최근에 출시된 ‘챗GPT’가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7년 전의 바둑 대결이 우리에게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왔다면, 이번에 출현한 대화형 인공지능 채팅 로봇은 인공지능 세계가 인간 사회에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수많은 변화 앞에 각종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기독교 또한 인공지능의 거대한 바람 앞에서 수많은 성찰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앞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으며, 인간의 고차원적 정신 영역에 속한 ‘종교’가 가진 의미 또한 심도 있게 바라보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기독교사상」에서는 5월호 특집으로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종교”를 마련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차원에서 인공지능의 특징, 발전 과정, 미래 전망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짚어보았다. 두 번째 글에서는 종교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의 문제점과 현실을 고찰하고, 인류의 미래와 대안을 제시하였다. 세 번째 글에서는 신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종교의 의미를 고찰하고, 성찰 과제를 모색하였다. 이번 특집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의미는 무엇인지, 종교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깊이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특집 요약 1.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공지능 전문가 김진형 박사(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이 글에서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과 특징, 미래 전망을 과학적으로 짚어본다. 필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의 활약상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그것을 큰 틀에서 바라보자면 인공지능이란 알고리즘으로 만든 지능이자 이를 활용하여 생각을 자동화하려는 노력이며, 또한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과 융통성, 상황에 따라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사람의 생각을 흉내 내는 정도일 뿐이라고 한다. 특별히 최근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챗GPT는 복잡다단한 정보를 습득하여 어려운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한 가지 상황이 아닌 여러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성’과 사람의 의사가 아닌 독립된 의사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독립성’을 갖춘 소위 ‘강한 인공지능’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사실 이러한 기술은 가까운 장래 안에 가능하지 않다는 게 필자의 전망이다. 2. 휴먼에서 트랜스휴먼으로? 인공지능, 트랜스휴머니즘, 그리고 서구 로고스 신학의 종말? 김흡영 박사(한국과학생명포럼 대표, 전 강남대학교 교수)는 종교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고찰하여 인류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필자는 일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 등의 말을 인용하여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인공지능의 부상은 계몽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결국 초지능과 불멸성의 능력을 부여받은 신인간(Homo Deus)의 탄생으로 인류가 종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신을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 서구 로고스 신학 전통의 전지전능한 신론에 기반하여 탄생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인다. 필자는 결국 ‘테크놀로지’(Techono-logy, ‘배타적’ 휴머니즘, ‘지능’에만 의존)가 아닌, ‘테크노-다오’[Techno-dao(道), ‘포괄적’ 휴머니즘, ‘지혜’에 기초]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원론’(신 중심적 vs. 인간 중심적)에 기반한 ‘로고스 신학’을 넘어 ‘신-인간-우주적 비전’(천지인 사상)을 토대로 ‘지혜, 미덕, 조화, 호혜성’의 가치를 겸비한 ‘도의 신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청하는 것이다. 3. 인공지능이 인간과 종교에 말을 걸다 전 철 박사(한신대학교 교수)는 이 글에서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종교의 의미를 고찰하고 인공지능이 던지는 신학적 질문을 규명한다. 먼저 필자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전통적인 피조물의 성격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신의 창조에 대한 많은 질문과 도전이 있다며, 다양한 신학적 성찰과 과제가 우리에게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어서 필자는 네 가지 신학적 질문, 곧 (1) 지능의 본성 (2) 인간의 지위 (3) 종교의 과제 (4) 인간과 종교의 미래 등을 차례로 제기하였다. 첫째, 지능의 경계를 확장하여 현실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게 종교적 감수성의 산물이기에, 인공지능의 기술적 지능을 대면하여 기독교의 감성-지성-영성의 가치를 신학적으로 깊게 성찰해야 하고, 둘째, 인공지능 무기 킬러 로봇, 축도하는 로봇, 성서 주석을 제공하는 챗GPT 등의 변화 앞에서 인간, 설교자, 성직자의 지위와 과제를 다면적으로 성찰해야 하며, 셋째, ‘사랑, 공감, 사회성, 영성, 이타성’과 같은 종교적 통찰로 인공지능에 대한 과제에 접근해야 하고, 넷째, 신, 인간, 비인간의 본질과 경계를 둘러싼 논의와 신의 창조와 사물들의 다항 관계에 대한 심화된 창조론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