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식 󰠛 (사)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회장, 치과 전문의

지난해 제 13차 의료선교대회가 ‘변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부르심’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사)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에 속한 79개 단체는 ‘의료를 통한 이웃사랑의 실천’을 공고히 했다. 양유식 회장은 소외된 지구촌 구석구석을 찾아가 그들의 필요를 돌아보았던 한국의료선교의 발자취를 반추해보며, 그 역사를 관통하는 사랑에 감복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사랑은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키기 때문이다.

의료선교사 알렌은 고종황제께 1885년 대한민국 최초 근대식 병원 ‘광혜원’(이후 제중원으로 개명)을 설립해 백성들을 치료하도록 건의했다. 이후 의료선교사들이 가장 힘썼던 일은 억압받는 한민족을 위해 근대교육을 전하고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일이었다. 한국 근대사의 포문을 연 의료선교사들의 목숨을 건 헌신은 포교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이었다. 대한민국은 놀라운 발전을 했고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로 성장해 세계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적 같은 일로 평가되고 있다.

양유식(66세) 회장은 인생의 방향을 일깨워준 스승들과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이하 의선협)를 돌아볼 때마다 남다른 감회에 잠기곤 했다. 그 사랑의 힘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생명을 살리는 동력이 더욱 흘러넘치도록 힘쓰고 있다. 아내 윤태경(64세) 씨는 “남편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면, 먼저 가정에서 존경받아야 한다.”며 부부가 어떻게 가정을 돌보았는지 유쾌하게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