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꿈이 뭐고?
‘국대 떡볶이’ 대표 김상현
-“이건 저의 100% 경험담, 실패담입니다.”-
텁수룩한 수염에 사람 좋아 보이는 너털웃음. 그리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며, 대표님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던지셨던 질문은 ‘니 꿈은 뭐고?’였다. 자신의 꿈을 찾았고 또 지금은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김상현 멘토의 농도 100% 경험담! 아직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레알 친구들이 있다면 여기! 김상현 멘토의 이야기에 집중하길 바란다!
Q 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릴게요.
A‘국대 떡볶이’를 창업, 운영하고 있는 김상현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80년생 33살이고요, 대구에서 나오고 자랐습니다. 학력은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인 능인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교는 대구대학교 체육학과 1학년까지 다녔어요.
Q 전공이 체육학과라니 의외인데요. 대표님의 학창시절은 어땠어요?
A 아버지가 교수님이셨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이셨기 때문에 집안 형편은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았어요. 학창시절에 저는 반 학생 50명 중에 잘하면 25등 못하면 30등대에 있는 학생이었어요. 공부에는 통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으니, 확실히 (학력이) 떨어지죠. 없는 게 메리트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청소년들에게 더 와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Q 하하 정말 저희가 찾던 멘토이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대표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볼 때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그 시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생의 선배로서 이야기해 주고 싶은 점이 있어요. 사실 한창 공부할 시기에 많은 친구들이 입시 시스템에 관해서 불평하고, 자신의 환경에 대해 불평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결국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건 ‘남 탓’밖에 되지 않아요. 저는 학생들이 이 에너지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해서 자신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데 썼으면 해요.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는 것이 먼저이니까요. 물론! 무작정 공부를 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죠.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면 고문처럼 느껴졌던 공부도 행복한 과정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대표님의 말씀에 저도 동감이에요!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하는 게 사실은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A 저는 ‘꿈’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 출발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경험을 해 봐야 해요. 예를 들어 예전에 저는 뱃살도 뺄 겸해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배드민턴은 저랑은 잘 안 맞는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금방 그만두었어요. 그런데 얼마 후 지인이 저에게 ‘스쿼시’라는 운동을 추천하는 거예요. 사실 스쿼시가 배드민턴이랑 비슷한 운동이잖아요? 저는 그래서 스쿼시도 저랑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재미도 있고, 또 하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결국, 경험해 보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없어요. 이것 저것 다 경험해봐야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정말로 행복한지 알 수 있어요.
Q 그렇군요. 전 평소에 꿈은 좀 더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대표님은 언제, 떡볶이 사업이라는 지금의 꿈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A 제가 워낙 평소에 떡볶이를 좋아해서 맛있는 집들은 다 다니면서 먹어보곤 했거든요. 어느 날 친구가 추천해준 떡볶이집에 갔는데, 예전에 학교 앞에서 사먹던 그 떡볶이 맛이 나는 거예요. 그때 예전 추억들이 함께 생각나면서, ‘아, 이거구나! 이런 떡볶이를 만들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지금 사업 구상의 80%는 그 자리에서 생각난 것 같아요. 하하 물론 제가 떡볶이 사업하기 전에 10년 정도 의류사업도 하고 다른 사업들도 하면서 쌓았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떡볶이 사업을 구상하는 게 더 수월했던 것도 있어요.
Q 10년 정도 다른 사업들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떡볶이 사업 시작 전에 했던 많은 사업들을 실패하면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 적은 없나요?
A 물론 많았죠. 사업이 잘 안 되면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완전 조울증환자 같았어요 하하. 하지만 그럴 때면 머릿속으로 내가 성공해서 누릴 것들을 상상해 보곤 했어요. 억지로라도 힘을 내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바로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민정씨는 돈 한 푼 없이 서울에서 ‘부산’을 목적지로 가야한다면, 어떻게 갈 것 같아요?
Q 음~ 저는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가는 차를 히치하이킹해서 갈 것 같아요.
A 하하 저는 같은 상황이라면 친구를 불러내 돈을 꿔서 KTX를 타고 갈 거예요. 그럼 저랑 민정씨의 방법을 한번 비교해 볼까요? 분명 저는 한번에, 또 빠르게 부산에 도착하겠지만, 민정씨는 한 번 만에 못가고 여러 번 히치하이킹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납치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민정씨는 부산을 가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들을 하고, 결국은 이 경험은 온전히 자기 자산이 되는 것들이에요. 저는 ‘빨리’ 도착하는 게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게 되요. 그저 운이 좋았던 거죠.
사실 과정이 힘들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럴 때 자신이 정한 꿈에서 한 발자국도 양보하면 안돼요. 주변 친구들 중에 쉽게 자신의 꿈을 타협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없어요. 끝까지 믿고, 성공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해요.
Q 힘들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저희 세대의 친구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는 이야기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금, 대표님의 꿈, 그리고 대표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제 꿈을 이루는 모습이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나무 심듯이? 하하.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저희 사업이 외식업체이다 보니, 농업까지 생각이 미치더라고요. 사실 식량이 나중에 정말 중요해지고 무기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유통과정을 개선하고 싶고, 우리나라의 농업 산업에 투자하고 싶어요.
뭐 그 외에 개인적인 꿈도 많이 있어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여행 같은 것도 가고 싶을 때 가고 싶고, 크루즈 여행도 한 번 해보고 싶고, 또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도 싶고……. 이런 것들은 수도 없죠. 하하.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요? 저는 사실 모든 게 사람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게 제 행복이죠. 저한테 기쁜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한 거예요.
찰스 기자(wowbow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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