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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경제/경영
정간물명   이코노미조선
게재월   2015년 07월
제목  갈아타면 기존 할인혜택 없어져...스마트폰 요금제


 
- 지난 5월, KT올레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내놓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통화량이 크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면 요금제를 갈아타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
지난 5월, 이동통신 3사가 소비자들에게 통신비 절감 효과를 내세우며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했다. 그러나 통신비 절감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셈법만 더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요금제를 옮기면 기존에 받고 있던 약정 할인이나 가족 할인 등의 혜택이 없어져 소비자 입장에선 섣불리 갈아타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통화량이 크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면 요금제를 갈아타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 때문에 소비자 개개인이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자가 직접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갈아타려고 시도해봤다. 현재 쓰고 있는 요금제인 LG유플러스의 ‘LTE 통합형 42 요금제(부가세 포함 4만6200원)’가 △음성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반면, 새로 나온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하나인 ‘New 음성무한 데이터 41.9 요금제(4만 6090원)’는 110원 저렴하면서 △음성 무제한 △문자 무제한 △데이터 2.3GB를 제공했다. 비슷한 가격대로 비교해 본 결과 혜택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났다.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감수해야 할 점이 있었다. 기존 요금제는 매달 단말기 할부금에서 1만1550원씩 할인해주고 있었는데, 새로운 요금제로 갈아타면 이 할인 혜택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즉 지금은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5만8280원(4만6200원-1만1550원+2만3630원)을 내고 있지만 요금제를 갈아타면 6만9720원(4만6090원+2만363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요금제를 한 단계 낮춰 ‘New 음성무한 데이터 35.9’로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지금보다 4840원을 더 내면서 데이터 제공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걸 알고 포기했다.
현재 SK텔레콤의 ‘LTE T끼리 45 요금제’(4만9500원)를 쓰고 있는 홍재의(24)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 요금제로 △SK텔레콤끼리 통화 무제한·그 외 13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1.1GB를 사용할 수 있다. 그가 바꾸려고 했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밴드 데이터 42 요금제’인데 △유무선 통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 △데이터 2.2GB 등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4만6200원) 폭넓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객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요금제를 옮길 경우 기존에 할인받고 있었던 월 1만2375원을 더 이상 할인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재는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7만5105원(4만9500원-1만2375원+3만7980원)을 내고 있지만 갈아타면 8만4180원을 내게 된다는 것. 요금제 가격을 한 단계 낮춰 ‘밴드 데이터 36’으로 바꿀 경우 지금보다 2500원 가량을 더 내야 한다.
사례에서 보듯 기존 요금제들은 2년 약정을 조건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매달 7700원, 가장 비싼 요금제는 매달 2만6400원씩 할인 혜택이 있다(LTE 통합형 요금제). 하지만 새로 나온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이통3사 모두 2년 약정을 하더라도 요금 할인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기본적인 혜택이 커서 사실상 할인이 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이통3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한 3만~6만원대 초반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본인의 데이터 제공량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요금제를 갈아타지 않는 게 낫다. 그 가격대에서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데이터를 더 적게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종류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탈이었던 휴대폰 요금제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추가되면서 더욱 선택이 어려워졌다. SK텔레콤의 경우, LTE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만 10종 58개에 이른다. 미국 유명 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 ‘에이티앤티’(AT&T)의 경우, 사실상 요금제 종류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 하나뿐이다. 음성·문자는 무제한으로 정해져 있고 데이터만 선택하면 된다. 호주의 ‘보다폰’(Vodafone)은 음성·문자·데이터 제공량이 정해져 있어 30달러부터 100달러까지 중 가격대만 선택하면 된다. 이 밖에도 해외 이동통신사는 선불 충전 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사용량이 많지 않거나 복잡한 걸 싫어하는 고객이 많이 사용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요금제와 할인 프로그램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머리만 더 아파지고 있는 건 아닐까.





           [출처] 이코노미조선 (20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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