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병원성 AI 급증…조기 발견ㆍ예방체계 구축
야생철새에서 AI 발생 즉시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의 AI 발생건수는 11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건보다 44배 급증했고, 8월까지 지속 발생하는 등 AI 발생 기간도 대폭 늘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7개국에서 44건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배에 달하는 수치다.
AI 바이러스 유형(혈청형)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H5N8형 1종만 나왔지만, 올해는 H5N8(80.1%)ㆍH5N1(8.4%)ㆍH5N5(3.9%)형도 검출돼 예년보다 다양한 6종의 AI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랴오닝성 등에서 검출된 H5N6형(2.3%)과 H5N8(93.1%)ㆍH5N1(2.3%) 등 4종의 AI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서 H5N8형과 H5N6형이 동시에 발생했던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8개월간, 가금농장 419건)이 발생한 바 있다”면서, “올 겨울 국내에 다양한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방역 수준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에 대한 특별방역대책기간(‘21.10∼’22.2) 이전부터 방역 취약요인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인 전국 가금농장(4900여호) 대상 방역시설 현장점검에 더해 방역상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1차 점검 결과, 아직도 많은 농장에서 울타리ㆍ내부 출입 차량ㆍ사람에 대한 소독시설과 방역실ㆍ전실 설치 등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미흡 농장은 추가 점검을 통해 특별방역대책기간 전까지 보완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농장은 사육 제한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농림축산검역본부ㆍ지자체ㆍ생산자단체와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현장방문ㆍ전화예찰ㆍ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수칙을 주기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할 방침이다.
사전 예방 조치의 제도화와 현장 중심 방역을 위해 전문가ㆍ생산자단체 등 각계의 의견을 모아 관련 규정과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철새 도래지 예찰과 가금농장 정기검사 등 예찰체계를 사전에 정비해 특별방역대책기간 이전에 국내로 유입되는 AI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올 겨울 국내 야생철새에서 AI가 발생하면 즉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환경부와 협업해 발생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과 출입통제 등 관리를 강화한다.
농식품부 박정훈 방역정책국장은 “올해 겨울철새를 통해 유럽ㆍ아시아 등에서 다양한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10월 전까지 차량ㆍ대인 소독시설, 야생조류 차단망, 방역실ㆍ전실 등 소독ㆍ방역시설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 미흡한 시설을 사전에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역본부ㆍ지자체ㆍ생산자단체 등은 농가에서 손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매일 농장 내ㆍ외부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월간 식품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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