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얘기해봐야겠지만, 솔직히는 빅맨을 원한다”

수원 KT 소닉붐은 1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예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5-6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4강 진출에 성공, 오는 17일 서울 SK 나이츠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KT 서동철 감독은 “상대 팀의 외국 선수가 없어 좋은 경기를 못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종현과 이승현이 너무 위력적이어서 괜한 우려였다. 이번 컵대회에서는 외국 선수와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과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모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것저것 테스트하며 잘 되는 부분, 안 되는 부분을 점검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소득이 있었던 부분,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은 마지막에 좋은 모습으로 이긴 것에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는 이번 컵대회에서 새롭게 합류한 김동욱을 출전시키며 팀을 점검했다.

서 감독은 “(김)동욱이를 영입하면 (김)영환이와 겹친다고 생각하겠지만, 3번과 4번 역할을 번갈아 가며 할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영환이와 함께 2, 3번을 볼 수도, 3, 4번을 볼 수도 있기에 이것저것 테스트하고 있다”며 “두 선수 다 노련하기에 잘 따라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전에 백신을 맞아 두 선수가 몸이 무거운 게 있었다. 컨디션을 고려하며 뛰게 했는데 두 선수의 호흡은 문제없었다”고 평가했다.

KT는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뛰었던 외국 선수 캐디 라렌을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라렌에 대해 서 감독은 “우리 팀의 스피드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라렌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 따라오도록 요구할 것이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부분은 안 되는 것이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빠른 트랜지션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14점을 넣으며 활약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영환이가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연습이나 시합이나 열정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수비적인 부분은 박지원, 정성우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동욱이도 그렇고. 두 선수가 2, 3번으로 같이 뛰면 공격이 필요해 그럴 수 있지만, 수비에서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공격을 위해 할 때 수비를 메꿀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건 나의 할 일이고, 선수들은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해야 할것“이라며 ”둘 다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오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성우에 대해 서 감독은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고 그걸 기대하고 영입했다. 공격에서는 아주 스킬이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나름의 색깔이 있고 장점이 있어서 뽑았다. 한 가지 기분 좋은 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슛이 좋았다. 연습을 많이 안 했다고 들었는데, 연습을 조금만 더 하면 슈터가 되도 될 정도로 슛감이 좋다. 허훈과 같이 뛸 경우도 있을 것이니 그 부분을 더 신경 써달라고 했다.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한편 KT는 다가올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권 2순위를 획득하며 기분 좋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선 서 감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빅맨을 원한다. 하지만 구단과 아직 더 얘기해봐야 할 부분이 남아있기에 확신은 못 하겠다. 삼성만큼 우리도 빅맨이 필요하다. 3순위인 오리온은 우리가 어떤 선수를 뽑을 것인지 편안하게 기다리면 될 것이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