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사시사철 활용도 높은 건강식

여름내내 먹었던 빙수,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히는 것은 단연 팥빙수가 아닐까. 팥을 싫어하는 사람도 과일 조각 속에 팥 한 수저 정도는 기꺼이 먹곤 했다. 날이 점차 추워지자 이번엔 슬슬 단팥죽이 생각나는데...미처 몰랐던 팥의 건강 효과를 소개한다.

인삼의 건강 성분 사포닌 함유

팥처럼 사시사철 맹활약 하는 곡식도 없다. 한겨울인 동지엔 팥죽의 재료로 사용되어 추위를 녹이는 별미 역할을 한다. 또 여름이면 더위를 날려주는 빙수의 결코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가 된다. 그런데 팥빙수는 단순히 맛을 위해서만 존재할까. 팥에는 의외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바로 인삼의 건강 성분인 사포닌이다. 여름이면 삼을 넣은 삼계탕을 몸보신용으로 먹는 걸 보면 팥빙수 역시 삼계탕과 얼마간 비슷한 건강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인삼과 같은 성분인 팥의 사포닌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면역력 증진으로 바이러스 퇴치

사포닌의 건강 효과 중 요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면역력을 개선하고 증진시키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흔히 홍삼을 복용하곤 하는데 홍삼에 사포닌 성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팥의 사포닌 역시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세균 등에 감염되지 않도록 돕는다.

항암·혈당 조절·뇌 기능 향상

암에 대한 저항력 또한 사포닌의 뛰어난 건강 효과 중 하나다. 항암 효과가 뛰어나 다양한 암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또 혈당을 조절하여 혈당치를 낮출 수 있어 당뇨병의 증세 호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억력을 개선하고 피로를 회복해 주며 원래 컨디션을 되찾는 데도 좋다.

콜레스테롤 저하로 혈관 건강 유지

사포닌은 혈관을 깨끗이 청소해 주고 피를 맑게 해 혈행을 순조롭게 만든다. 그 결과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도모한다.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들의 발생을 막아주는데 혈관 속 중성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당분과 섭취하면 사포닌 효과 감소

팥 속에 함유된 사포닌의 건강 효과를 생각하며 섭취한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사포닌의 효과는 설탕과 같은 당분과 함께 섭취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빙수의 맛은 달콤함에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단맛을 최소한으로 줄여보거나 소금을 넣고 팥을 삶아 짭짤한 빙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비타민 B1으로 각기병 예방

팥은 예로부터 각기병을 예방하는 곡식으로 유명하다. 이는 비타민 B1이 함유되었기 때문이다. 비타민 B1은 당질의 대사를 돕는 한편 대사 작용으로부터 생산된 노폐물, 피로 물질들을 배출한다. 항 스트레스성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 완화를 돕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삶은 물은 다이어트에 활용

팥은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한데 부기를 내려주고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를 낸다. 보통 팥을 다 먹기보다는 팥 삶은 물을 먹는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혈당지수가 낮아 섭취하면 혈당을 서서히 올리게 된다. 또 팥을 삶은 물은 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해독작용이 원활히 되도록 도우며 지방간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를 보인다.

해열 작용 땀 배출로 몸을 시원하게

팥은 찬 성질 식품이라 열이 많은 이에게는 해열 작용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한다. 한마디로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식품인 것이다. 하지만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해서 제한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찬 성질로 인해 몸을 허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퀸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