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독스가 들려준 밤의 고백

재킷 르메테크, 이어커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고난 음악 DNA

어떤 일이든 의미를 담는 그의 소신은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사실 그는 본명인 김경문에서 따온 MOON을 영어 이름으로 사용했었다. 순진해 보이는 인상과는 반대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새로운 네이밍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고민 끝에 MADDOX로 이름을 바꿨다. 그가 태어난 지역인 웨일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것들을 조합하다가 택한 이름이다. 태어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떠나온 고향이지만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10살 무렵까지 영국에서 자랐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그때를 떠올리는 걸 보니 어린 시절에 행복한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크리스마스 날에는 제 키보다 큰 트리 앞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고, 엄마와 벽지를 바르던 날이면 아빠가 피자를 사 오셨어요.” 외국 영화 속에서 볼 법한 장면이 어린 시절 마독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빠르겠다.

그의 아버지는 통기타를 연주했고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켰다. 태교 음악은 클래식이었으며 펑크, 록, R&B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일찍이 섭렵했다. 집 안에는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태어나기 전부터 그의 주변에는 늘 음악이 함께했다. 음악적 자문이 필요한 순간에는 부모님을 찾는다. 귀가 밝고 냉정한 조언을 하는 어머니는 모니터링을, 아직까지도 노래를 부르시는 아버지에게는 곡에 대해 전반적인 코멘트를 구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듣는 평가가 달기도, 쓰기도 할 테지만 마독스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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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설밤 by 아데쿠베,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독스가 집중하는 것

마독스는 가수 마독스와 사람 김경문의 차이를 좁히고 싶다고 한다. 꾸며진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도 마독스이기 때문이다. 하여 그의 유튜브 채널은 ‘독스로그’와 ‘독스테입’ 두 가지로 분리된다. 그의 일상을 담은 독스로그는 모든 것이 즉흥적이다. 있는 그대로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다시 찍는 법은 없다. 영상 속에서 그는 눈을 뜨면서부터 카메라를 집어 든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도 거침없이 털어놓고 그날그날 먹는 음식도 숨김없이 보여준다.

독스테입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그만의 색깔로 편곡해서 보여준다. 노래를 선택하는 기준도 있다. 초반에는 대중성이 없더라도 그가 좋아하는 곡들을 주로 소개했다면 이제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노래도 섞는다. 그의 모든 영감은 경험에서 온다. 산책할 때 보는 자연일 수도 있고, 친구나 가족, 강아지에게서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 쉬는 날임에도 마독스가 작업실을 방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곡 작업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친구들을 만나 커피도 마시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유기견 조이도 입양했다. 조이를 입양하러 가던 날의 브이로그를 영상에 담을 정도로 애정이 대단하다. 어느 날 피드에 올라온 유기견 조이의 사진이 계속해서 생각났던 걸 보면 그에게 조이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 누군가와 직접적으로 나누지 못한 감정들을 조이와 나누고 있다. 그에게 있어 조이는 반려견 이상의 존재다. 그가 조이와 교감하며 힘을 얻듯 그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독스를 알리기 위해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음악을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6월호>에서 확인하세요!